현대한옥? K-하우스? … 한옥의 진화를 실천하다
지난 9월 1일, 스위스 한옥이라 불리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현대한옥과 주거의 미래를 주제로 한옥정책 심포지엄이 열렸다(본지 12쪽 참고). 행사에 앞서 배포된 보도자료의 서두에는 ‘한옥의 보편적 가치와 K-하우스, K-리빙’을 주제로 토론하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. K-팝, K-무비처럼 요즘 유행하는 작명법인지, 새삼스레 한옥을 K-하우스라고 부르는 데 적잖은 생경함을 느끼며 ‘한옥의 확장된 주거문화 비전’이 과연 무엇인지 곱씹어보았다. 지난 20년간 서울시의 한옥보존정책이 2008년 서울한옥선언 이후 북촌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면, 이 심포지엄의 기획 의도는 이제 한옥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산해보자는 열망을 담았다. 김봉렬은 한옥이 현대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~2층 규모의 독립 목조주택 형태로 소수를 위한 명품 건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. 전성기 영국의 빅토리안 하우스가 지금은 미국의 타운하우스 유형으로 진화했듯이, 혹은 1920년대에 형성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현재 전 세계 실내 공간이나 가구에 영향을 미치듯이, 한옥 역시 세계로 확산될 수…